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따듯해지는 날씨로 최근 산림청이 기존 4월 5일이었던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월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날’으로 새 식목일의 날짜로 고려되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1946년 식목일이 제정된 당시, 정부가 숲을 살리기 위해 나무를 심기 적합하다고 한 날은 4월 5일이었다. 4월 5일은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는 절기상 청명에 해당하는 날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무를 심어야 할 시기가 빨라졌다. 이에 식목일의 날짜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1946년 평균 기온과 최근 기온을 비교하면 서울지역 기준 3월 중하순에 1946년 4월 5일 기온에 근접한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식목일이 제정되었던 1940년대부터 2018년까지 70여 년 동안 식목일 기온이 지역별로 약 2도에서 4도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고려해 빠르면 2월부터 3월 중하순에 식목행사를 진행해왔다. 기후가 온난한 대구지역의 경우에는 30년 전부터 식목일 이전에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고, 작년에는 3월에 식목행사가 열렸었다. 이에 식목일 날짜를 바꿔야 한다는 묘목 업계, 환경 업계의 건의가 나왔지만, 당시 산림청은 식목일 날짜를 변경하게 되면 홍보비용과 행정력 낭비가 우려된다며 식목일은 상징적인 기념일로 보고 지역 환경에 따라 2월 말부터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일축했었다.
 
지구는 1850년 이래 지난 30년 동안 가장 더웠고, 2000년대에 들어서 10년은 평균기온이 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변화 연구 전문가의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4.8도, 해수면은 최고 82cm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해 봄이 2주 이상 앞당겨지고 있다.
 
이에 생태계에선 여러 가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봄꽃 평균 개화 일은 1981년 2010년까지 평균에 비해 7일이나 빨라졌다. 개화 일은 매화 7일, 벚꽃 4일, 개나리 3일, 진달래 1일로 앞당겨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1991년 이래 가장 빨랐다고 전해졌다.

 

작년 가을에는 3~4월에 개화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이 개화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갈 즘에 때아닌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려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렇게 작년 2020년에는 이례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상 개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자연 생태 전문가는 올여름 태풍으로 잎이 떨어진 벚나무는 따뜻한 가을 날씨에 봄으로 시기를 착각해 꽃을 피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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